[경쟁출품] 2020 BISFF '국제경쟁 선정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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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선정의 변
총 21명(해외 6명, 국내 15명)으로 구성된 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예심위원들은 총 3개월 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출품된 수천 편의 작품을 심사하였고 이를 통해 29개국 40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는 이전과 다른 예심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기존의 심사 구조가 1차, 2차 최종 예심, 두 번의 과정으로 이루어졌다면, 올해는 1차 예심, 2차 예심 그리고 3차 최종 예심으로 구성되면서 심사 과정이 한 차례 추가되었습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이와 같은 예심 과정의 세밀화를 통해 심사의 정확성, 공정성, 다원성을 증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올해 국제경쟁에서는 총 112개국, 2,752편의 영화가 출품되었습니다. 출품작의 장르별 분포를 살펴보면 극영화 71%, 다큐멘터리 12%, 애니메이션 10% 그리고 실험영화 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극영화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 장르 영화의 비율은 전체 출품작의 1/4 수준으로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영화제에 출품된 전체 작품 수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장르별 작품 비율은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극영화가 영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편영화 시장에 비교할 때, 단편영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비록 극영화가 제작 작품 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장르와 관계없이 일정한 규모로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가 제작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국제경쟁 부문 출품작에서는 내전이나 전쟁과 같은 정치적 문제는 물론 정치적 문제가 일으킨 이민, 난민,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 개인이 처한 현실과 실존적 위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현되었습니다. 특히, 이민과 사회 통합이라는 주제는 모든 장르에서 변주되어 다양하게 재현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세계 단편영화의 중요한 담론인 여성 및 어린이 관련 작품들도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출품 국가의 분포를 살펴보면 지역적으로는 서유럽 영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양질의 동유럽 영화들도 함께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출품작 수는 적었지만 아시아 영화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아시아국가의 영화들은 영화 만들기에 있어 남다른 과감성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며 아시아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양한 세계 영화제들에서 각광을 받은 작품을 포함하는 총 40편의 국제경쟁 부문의 선정작들은 다양한 주제, 영화적 스타일, 문제의식을 담보한 수준 높은 작품들입니다.
국제경쟁 부문 예심위원들은 ‘단편다움’과 ‘문제의식’이라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고유한 심사 원칙에 따라 작품을 심사하였습니다. 장편영화의 습작이 아닌 독립적이고 완결성을 담보할 작품을 찾고자 했으며, 이런 특질이 보이는 작품들에 관객과 만날 기회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작품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추구하고, 손쉬운 익숙함보다는 어렵지만 고유한 자신의 방식을 택하는 영화를 발견하였습니다.
좁고 험난하며 다른 사람이 가지 않던 길을 걸어가고, 헤아릴 수 없는 불면의 밤을 보냈을 모든 창작자에게 마음 깊이 치하를 드립니다. 저희 예심위원들은 출품된 모든 작품 속에서 창작 과정의 외로움을 보았으며 이는 우리에게 예술과 삶에 대한 창작자의 질문을 목도한 뜻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일동
*국제경쟁 부문 선정작 40편 (ABC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