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오후 2시 30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이탈리아 뉴리얼리티 섹션이 상영되었습니다.
이번 상영에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이상훈 예술감독님과
<사라의 실격>의 실비아 포에타 파카티 감독님께서
PG와 GV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동쪽 구역 | 로리스 G. 네세
Z.O. - Eastern Zone | LORIS G. NESE
Italy │ 2023 │ Animation │ 13'50" │ DCP │ Color|Asian Premiere
오래되고 낡은 뉴스 화면은 갑자기 오래된 컴퓨터 게임의 질감을 갖는 애니메이션으로 변화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서 있었던 축구와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일상이 그리고 그 일상의 아래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이 증언된다. 이 영화는 실제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의 교차를 통해 ‘현실’이라는 실체를 표현한다. (이상훈)
사라의 실격 | 실비아 포에타 파카티
SARA LOSES - The access to the National Finals | SILVIA POETA PACCATI
Italy|2023|Documentary, Experimental|9’13”|DCP|Color|Asian Premiere
이 실험 다큐멘터리에서는 매스미디어에서 양산되는 스포츠 경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을 포착하고자 한다. 가시의 화면 밖 세계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간과 공간에 새겨진 미세한 감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의 구조가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경쟁에서 탈락한 한 리듬체조 선수와 감독의 대화 내용은 눈앞의 고정된 이미지에 당황한 관객이 스스로 채워가야 한다. (이상훈)
나의 사랑 나의 친구 | 아드리아노 발레리오
Mon Amour Mon Ami | ADRIANO VALERIO
Italy, France|2017|Fiction|15'58"|DCP|Color
여러모로 평범하지 않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을 다룬 다큐멘터리. 삶의 지난한 흔적이 각자의 몸과 마음에 너무나도 깊이 새겨진 두 사람의 만남. 이탈리아와 모로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태어난 서로 다른 두 사람의 흔하지 않은 이 사랑은 동화 속 이야기처럼 쉽게 해피엔딩을 맞이하기 어렵다. (이상훈)
무고한자들 | 로니 트로커
The Immaculates | RONNY TROCKER
France│2013│Documentary, Fiction│13'27"│DCP│Color
떠다니듯 부유하는 시선이 발견하는 폐허의 공간이, 오해와 편견으로 인한 폭력의 흔적을 실제가 아닌 3D 이미지를 통해 재현된다. 한 소녀의 주장이 촉발한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오해는 필연적인 폭력과 학살을 야기했다. 비극적인 실제 사건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시대를 초월한 20세기 그리고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완전한 인간이 구성하는 세계의 자화상이다. (이상훈)
에그 | 마르티나 스카르펠리
Egg | MARTINA SCARPELLI
France, Denmark│2018│Animation, Documentary│12’07”│DCP│B&W
<에그>는 고도로 억압된 사회 속 여성의 삶을 도발적인 방식을 통해 과감하게 재현한 애니메이션이다. 한계 없는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자유롭게 표현된 주인공과 달걀과의 다면적 관계의 양상을 통해 관객은 그녀의 삶에 순식간에 다가간다. 시적 은유로 가득 찬 점, 선, 색의 세계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이상훈)
일 카포 | 유리 안카라니
The Chief | YURI ANCARANI
Italy│2010│Documentary│16'│DCP│Color
광활한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대리석 채석장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자연의 합주곡. 인간의 육체와 육중한 기계에 의해 거대한 자연의 일부가 나눠지고 깨지고 끝내 발견된다. 무엇보다 이 실험적 다큐멘터리에서는 자연과 기계가 구성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일 카포’의 우아함과 섬세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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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실격> 실비아 포에타 파카티 감독
Q : 영화가 단순하게 보이지만 정말 오랜 기간의 준비와 촬영이 하나로 응축되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첫 부분하고 마지막 부분을 편집해서 의도적으로 간직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 이 시합은 이 선수한테 대단히 중요한 시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합을 촬영하러 갔었던 거고요. 그런데 이 선수가 시합에서 그렇게 잘 하지 못했어요. 막 기구도 떨어뜨리고 그랬고요. 실은 저도 그날 촬영을 하면서 많은 실수를 했었어요. 떨어뜨린다든지 제대로 못한다든지 근데 어떻게든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그걸 촬영했었는데요. 제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선수가 하는 그 시합 자체뿐만이 아니라 시합 전과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였습니다. 그래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장면과 프레임 밖에서 일어나는 일 모두를 기록하고 싶었고요. 그것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